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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소설

메밀꽃 필 무렵_이효석, 현대소설 특강, 봉평 메밀꽃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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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겨울 다운 날씨!

어울리지 않지만 메밀꽃 필무렵입니다.

 

문학 작품에 세상을 바꾸는 힘이 있습니다.

옥천에 가면 향수의 시인 정지용

벌교에 가면 태백산맥의 조정래

평사리에 가면 토지의 박경리

강진에 가면 모란이 피기까지는의 김영랑이 그렇습니다.

 

평창 봉평에 가면 메밀꽃 필 무렵의 이효석의

이효석이 메밀꽃이 하얗게 핀

강원도 봉평의 달밤을 배경으로

장돌뱅이들의 삶과 애환을 보여주는 소설이 있어서

산골 마을 봉평에는 꽃이 핍니다.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은 바로 봉평의 꽃입니다.

 

바로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을 공부할 수 있는

파워포인트 문서(PPT 문서)를 첨부했습니다.

https://youtu.be/SAc08cqVAjA

평창 이효석 문화제 https://youtu.be/5wlaMGLYNxM

메밀꽃 필 무렵 http://youtu.be/wjBItaZTi0s

고등학교 문학 수업 자료 http://9594.tistory.com/4

작품 읽기

<앞부분 줄거리>

왼손잡이인 장돌뱅이 허 생원은 조 선달과 함께 들어간 술집에서 동이가 충줏집과 농탕치는 장면을 본다.

 

허 생원이 동이를 야단친 후, 왠지 미안한 마음에 술을 마시고 있는데 동이가 허 생원에게 달려와 아이들이 나귀를 괴롭히고 있다고 알려 준다. 허 생원은 달려가서 아이들을 쫓아낸다. 교과서에 제시한 부분은 허 생원이 조 선달, 동이와 함께 메밀꽃이 핀 달밤에 대화장을 향해 걸어가면서 과거를 회상하며 이야기하는 장면이다.

 

달밤이었으나 어떻게 해서 그렇게 됐는지 지금 생각해도 도무지 알 수 없어.”

허생원은 오늘밤도 또 그 이야기를 끄집어내려는 것이다. 조선달은 친구가 된 이래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다. 그렇다고 싫증을 낼 수도 없었으나 허생원은 시치미를 떼고 되풀이할 대로는 되풀이하고야 말았다.

달밤에는 그런 이야기가 격에 맞거든,”

조선달 편을 바라는 보았으나 물론 미안해서가 아니라 달빛에 감동하여서였다. 이지러는 졌으나 보름을 가제 지난 달은 부드러운 빛을 흐붓이 흘리고 있다. 대화까지는 팔십리의 밤길, 고개를 둘이나 넘고 개울을 하나 건너고 벌판과 산길을 걸어야 된다. 달은 지금 긴 산허리에 걸려 있다.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 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붉은 대궁이 향기같이 애잔하고 나귀들의 걸음도 시원하다. 길이 좁은 까닭에 세 사람은 나귀를 타고 외줄로 늘어섰다. 방울소리가 시원스럽게 딸랑딸랑 메밀밭께로 흘러간다. 앞장선 허생원의 이야기소리는 꽁무니에 선 동이에게는 확적히는 안 들렸으나, 그는 그대로 개운한 제멋에 적적하지는 않았다.

장 선 꼭 이런 날 밤이었네. 객줏집 토방이란 무더워서 잠이 들어야지. 밤중은 돼서 혼자 일어나 개울가에 목욕하러 나갔지. 봉평은 지금이나 그제나 마찬가지지. 보이는 곳마다 메밀밭이어서 개울가가 어디 없이 하얀 꽃이야. 돌밭에 벗어도 좋을 것을, 달이 너무나 밝은 까닭에 옷을 벗으러 물방앗간으로 들어가지 않았나. 이상한 일도 많지. 거기서 난데없는 성서방네 처녀와 마주쳤단 말이네. 봉평서야 제일가는 일색이었지……

팔자에 있었나 부지.”

아무렴 하고 응답하면서 말머리를 아끼는 듯이 한참이나 담배를 빨 뿐이었다.

구수한 자줏빛 연기가 밤기운 속에 흘러서는 녹았다.

날 기다린 것은 아니었으나 그렇다고 달리 기다리는 놈팽이가있는 것두 아니었네. 처녀는 울고 있단 말야. 짐작은 대고 있으나 성서방네는 한창 어려워서 들고날 판인 때였지. 한집안 일이니 딸에겐들 걱정이 없을 리 있겠나? 좋은 데만 있으면 시집도 보내련만 시집은 죽어도 싫다지……그러나 처녀란 울 때같이 정을 끄는 때가 있을까. 처음에는 놀라기도 한 눈치였으나 걱정 있을 때는 누그러지기도 쉬운 듯해서 이럭저럭 이야기가 되었네……생각하면 무섭고도 기막힌 밤이었어.”

제천인지로 줄행랑을 놓은 건 그 다음날이렷다.”

다음 장도막에는 벌써 온 집안이 사라진 뒤였네. 장판은 소문에 발끈 뒤집혀 고작해야 술집에 팔려가기가 상수라고 처녀의 뒷공론이 자자들 하단 말이야. 제천 장판을 몇 번이나 뒤졌겠나. 허나 처녀의 꼴은 꿩 궈 먹은 자리야. 첫날밤이 마지막 밤이었지. 그때부터 봉평이 마음에 든 것이 반평생을 두고 다니게 되었네. 반평생인들 잊을 수 있겠나.”

수 좋았지. 그렇게 신통한 일이란 쉽지 않어. 항용 못난 것 얻어 새끼 낳고, 걱정 늘고 생각만 해두 진저리가 나지……그러나 늙으막바지까지 장돌뱅이로 지내기도 힘드는 노릇 아닌가? 난 가을까지만 하구 이 생계와두 하직하려네. 대화쯤에 조그만 전방이나 하나 벌이구 식구들을 부르겠어. 사시장철 뚜벅뚜벅 걷기란 여간이래야지.”

옛 처녀나 만나면 같이나 살까……난 거꾸러질 때까지 이 길 걷고 저 달 볼 테야.”

산길을 벗어나니 큰길로 틔어졌다. 꽁무니의 동이도 앞으로 나서 나귀들은 가로 늘어섰다.

총각두 젊겠다, 지금이 한창 시절이렷다. 충줏집에서는 그만 실수를 해서 그 꼴이 되었으나 설게 생각 말게.”

처 천만에요. 되려 부끄러워요. 계집이란 지금 웬 제격인가요. 자나깨나 어머니 생각뿐인데요.”

허생원의 이야기로 실심해한 끝이라 동이의 어조는 한풀 수그러진 것이었다.

아비 어미란 말에 가슴이 터지는 것도 같았으나 제겐 아버지가 없어요. 피붙이라고는 어머니 하나뿐인걸요.”

돌아가셨나?”

당초부터 없어요.”

그런 법이 세상에……

생원과 선달이 야단스럽게 껄껄들 웃으니 동이는 정색하고 우길 수밖에는 없었다.

부끄러워서 말하지 않으려 했으나 정말예요. 제천 촌에서 달도차지 않은 아이를 낳고 어머니는 집을 쫓겨났죠. 우스운 이야기이나, 그러기 때문에 지금까지 아버지 얼굴도 본 적 없고 있는 고장도 모르고 지내와요.”

고개가 앞에 놓인 까닭에 세 사람은 나귀를 내렸다. 둔덕은 험하고 입을 벌리기도 대근하여 이야기는 한동안 끊겼다. 나귀는 건듯하면 미끄러졌다. 허생원은 숨이 차 몇 번이고 다리를 쉬지 않으면 안되었다. 고개를 넘을 때마다 나이가 알렸다. 동이같은 젊은 축이 그지없이 부러웠다. 땀이 등을 한바탕 쪽 씻어내렸다.

고개 너머는 바로 개울이었다. 장마에 흘러버린 널다리가 아직도 걸리지 않은 채로 있는 까닭에 벗고 건너야 되었다. 고의를 벗어 띠로 등에 얽어매고 반 벌거숭이의 우스꽝스런 꼴로 물 속에 뛰어들었다. 금방 땀을 흘린 뒤였으나 밤 물은 뼈를 찔렀다.

그래 대체 기르긴 누가 기르구?”

어머니는 하는 수 없이 의부를 얻어가서 술장사를 시작했죠. 술이 고주래서 의부라고 전망나니예요. 철들어서부터 맞기 시작한 것이 하룬들 편한 날 있었을까. 어머니는 말리다가 채이고 맞고 칼부림을 당하고 하니 집 꼴이 무어겠소. 열여덟 살 때 집을 뛰쳐나서부터 이 짓이죠.”

총각 낫세론 동이 무던하다고 생각했더니 듣고 보니 딱한 신세로군.”

물은 깊어 허리까지 찼다. 속 물살도 어지간히 센데다가 발에 채이는 돌멩이도 미끄러워 금시에 훌칠 듯하였다. 나귀와 조선달은 재빨리 거의 건넜으나 동이는 허생원을 붙드느라고 두 사람은 훨씬 떨어졌다.

모친의 친정은 원래부터 제천이었던가?”

웬걸요. 시원스리 말은 안 해주나 봉평이라는 것만은 들었죠.”

봉평, 그래 그 아비 성은 무엇이구?”

알 수 있나요. 도무지 듣지를 못했으니까.”

그 그렇겠지.”

하고 중얼거리며 흐려지는 눈을 까물까물하다가 허생원은 경망하게도 발을 빗디디었다. 앞으로 고꾸라지기가 바쁘게 몸째 풍덩 빠져버렸다. 허위적거릴수록 몸을 걷잡을 수 없어 동이가 소리를 치며 가까이 왔을 때에는 벌써 퍽으나 흘렀었다. 옷째 쫄딱 젖으니 물에 젖은 개보다도 참혹한 꼴이었다. 동이는 물 속에서 어른을 해깝게 업을 수 있었다. 젖었다고는 하여도 여윈 몸이라 장정 등에는 오히려 가벼웠다.

이렇게까지 해서 안됐네. 내 오늘은 정신이 빠진 모양이야.”

염려하실 것 없어요.”

그래 모친은 아비를 찾지는 않는 눈치지?”

늘 한번 만나고 싶다고는 하는데요.”

지금 어디 계신가?”

의부와도 갈라져 제천에 있죠. 가을에는 봉평에 모셔오려고 생각 중인데요. 이를 물고 벌면 이럭저럭 살아갈 수 있겠죠.”

아무렴, 기특한 생각이야. 가을이랬다?”

동이의 탐탁한 등어리가 뼈에 사무쳐 따뜻하다. 물을 다 건넜을 때에는 도리어 서글픈 생각에 좀 더 업혔으면도 하였다.

진종일 실수만 하니 웬일이요, 생원.”

조선달이 바라보며 기어코 웃음이 터졌다.

나귀야, 나귀 생각하다 실족을 했어. 말 안했던가. 저 꼴에 제법 새끼를 얻었단 말이지. 읍내 강릉집 피마에게 말일세. 귀를쫑긋 세우고 달랑달랑 뛰는 것이 나귀새끼같이 귀여운 것이 있을까. 그것 보러 나는 일부러 읍내를 도는 때가 있다네.”

사람을 물에 빠뜨릴 젠 딴은 대단한 니귀새끼군.”

허생원은 젖은 옷을 웬만큼 짜서 입었다. 이가 덜덜 갈리고 가슴이 떨리며 몹시도 추웠으나 마음은 알 수 없이 둥실둥실 가벼웠다.

주막까지 부지런히들 가세나. 뜰에 불을 피우고 훗훗이 쉬어.나귀에겐 더운 물울 끓여주고, 내일 대화장 보고는 제천이다.”

생원도 제천으로?”

오래간만에 가보고 싶어. 동행하려나 동이?”

나귀가 걷기 시작하였을 때, 동이의 채찍은 왼손에 있었다. 오랫동안 아둑시니같이 눈이 어둡던 허생원도 요번만은 동이의 왼손잡이가 눈에 띄지 않을 수 없었다.

걸음도 해깝고 방울소리가 밤 벌판에 한층 청청하게 울렸다.

달이 어지간히 기울어졌다.

 

감상하기

앞부분 줄거리

왼손잡이인 장돌뱅이 허 생원은 조 선달과 함께 들어간 술집에서 동이가 충줏집과 농탕치는 장면을 본다.

허생원 : 나귀와 함께 장돌뱅이 생활, 성씨 처녀와의 인연을 소중하게 간직

조선달 : 친구로 허생원의 추억에 장단을 맞추어 줌

동이 : 순수한 장돌뱅이로 어머니에 대한 효심이 깊고, 허생원의 아들일 가능성이 드러남

허 생원이 동이를 야단친 후, 왠지 미안한 마음에 술을 마시고 있는데 동이가 허 생원에게 달려와 아이들이 나귀를 괴롭히고 있다고 알려 준다.

나귀 :허생원과 같은 존재

허생원의 마음 -고마움

허 생원은 달려가서 아이들을 쫓아낸다. 교과서에 제시한 부분은 허 생원이 조 선달, 동이와 함께 메밀꽃이 핀 달밤에 대화장을 향해 걸어가면서 과거를 회상하며 이야기하는 장면이다.

발단-허생원 조선달 동이가 길을 떠남

달밤이었으나 어떻게 해서 그렇게 됐는지 지금 생각해도 도무지 알 수 없어.”

회상의 매개체, 시간적 배경, 낭만적 분위기

허생원은 오늘밤도 그 이야기를 끄집어내려는 것이다.

옛날 성씨쳐녀와 인연을 맺은 일(자주 한 이야기)

조선달은 친구가 된 이래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다. 그렇다고 싫증을 낼 수도 없었으나 허생원은 시치미를 떼고 되풀이할 대로는 되풀이하고야 말았다.

추억 그리움에 빠짐

달밤에는 그런 이야기가 격에 맞거든,”

옛일을 떠 올리는 허생원

조선달 편을 바라는 보았으나 물론 미안해서가 아니라 달빛에 감동하여서였다.

충일한 생명력, 사랑과 재회의 계기

이지러는 졌으나 보름을 가제 지난 달은 부드러운 빛을 흐붓이 흘리고 있다.

겨우 흐뭇하고 뿌듯한 느낌으로

달의 모습, 허생원이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

대화까지는 팔십리의 밤길, 고개를 둘이나 넘고 개울을 하나 건너고 벌판과 산길을 걸어야 된다. 달은 지금 긴 산허리에 걸려 있다.

시간적 배경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 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고요한 달밤(공감각)

콩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서정적 묘사, 시각적(직유법)

<짐승같은 ~ 지경이다>달밤의 모습을 감각적이고 서정적으로 묘사

붉은 대궁이 향기같이 애잔하고 나귀들의 걸음도 시원하다.

식물의 줄기

길이 좁은 까닭에 세 사람은 나귀를 타고 외줄로 늘어섰다. 방울소리가 시원스럽게 딸랑딸랑 메밀밭께로 흘러간다. 앞장선 허생원의 이야기소리는 꽁무니에 선 동이에게는 확적히는 안 들렸으나,

정확하고 틀리지 않게

거리상 동이는 들을 수 없다(치밀한 구성)

그는 그대로 개운한 제멋에 적적하지는 않았다.

달밤에 메밀밭을 지나는 허생원 일행

장 선 꼭 이런 날 밤이었네. 객줏집 토방이란 무더워서 잠이 들어야지.

여관(나그네들에게 음식을 팔고 잠자리를 제공하는 집)

밤중은 돼서 혼자 일어나 개울가에 목욕하러 나갔지. 봉평은 지금이나 그제나 마찬가지지.

과거-성씨처녀와 인연을 맺은 곳, 아름다운 추억의 공간, 인간의 본원적 애욕의 세계

메밀꽃이 흐드러지게 핀 달밤

현재-허생원 일행이 지나는 곳, 허생원이 추억을 떠올림, 인간의 혈육에 대한 애정

보이는 곳마다 메밀밭이어서 개울가가 어디 없이 하얀 꽃이야.

낭만적 배경, 과거와 현재의 매개체

돌밭에 벗어도 좋을 것을, 달이 너무나 밝은 까닭에 옷을 벗으러 물방앗간으로 들어가지 않았나.

사건 전개의 필연성, 달밤이면 추억을 이야기하는 이유

이상한 일도 많지. 거기서 난데없는 성서방네 처녀와 마주쳤단 말이네. 봉평서야 제일가는 일색이었지……

미인

팔자에 있었나 부지.”

장단을 맞추어 줌

아무렴 하고 응답하면서 말머리를 아끼는 듯이 한참이나 담배를 빨 뿐이었다.

구수한 자줏빛 연기가 밤기운 속에 흘러서는 녹았다.

공감각(시각의 후각화)

날 기다린 것은 아니었으나 그렇다고 달리 기다리는 놈팽이가있는 것두 아니었네. 처녀는 울고 있단 말야. 짐작은 대고 있으나 성서방네는 한창 어려워서 들고날 판인 때였지.

손 털고 빈털터리로 나설(어려운 형편)

한집안 일이니 딸에겐들 걱정이 없을 리 있겠나?

성씨 처녀가 운 이유

좋은 데만 있으면 시집도 보내련만 시집은 죽어도 싫다지……그러나 처녀란 울 때같이 정을 끄는 때가 있을까. 처음에는 놀라기도 한 눈치였으나 걱정 있을 때는 누그러지기도 쉬운 듯해서 이럭저럭 이야기가 되었네……생각하면 무섭고도 기막힌 밤이었어.”

성씨 처녀와의 만남이 우연적이지만 운명적이기 때문

제천인지로 줄행랑을 놓은 건 그 다음날이렷다.”

여러 번 들어서 알고 있는 조선달

다음 장도막에는 벌써 온 집안이 사라진 뒤였네.

한 장날부터 다음 장날 사이

장판은 소문에 발끈 뒤집혀 고작해야 술집에 팔려가기가 상수라고 처녀의 뒷공론이 자자들 하단 말이야.

운명

제천 장판을 몇 번이나 뒤졌겠나. 허나 처녀의 꼴은 꿩 궈 먹은 자리.

흔적도 없는 상태

첫날밤이 마지막 밤이었지. 그때부터 봉평이 마음에 든 것이 반평생을 두고 다니게 되었네. 반평생인들 잊을 수 있겠나.”

성씨 처녀에 대한 그리움

성씨 처녀와 인연을 회상하는 허생원

수 좋았지. 그렇게 신통한 일이란 쉽지 않어. 항용 못난 것 얻어 새끼 낳고,

흔히 늘

걱정 늘고 생각만 해두 진저리가 나지……그러나 늙으막바지까지 장돌뱅이로 지내기도 힘드는 노릇 아닌가? 가을까지만 하구 이 생계와두 하직하려네.

조선달(정착)

대화쯤에 조그만 전방이나 하나 벌이구 식구들을 부르겠어. 사시장철 뚜벅뚜벅 걷기란 여간이래야지.”

옛 처녀나 만나면 같이나 살까……

성씨 처녀에 대한 그리움

난 거꾸러질 때까지 이 길 걷고 저 달 볼 테야.”

의지

정착하려는 조선달과 장돌뱅이를 계속하려는 허생원

전개-성씨 처녀와의 인연을 이야기하는 허생원

산길을 벗어나니 큰길로 틔어졌다.

공간의 이동(산길 > 큰길)

꽁무니의 동이도 앞으로 나서 나귀들은 가로 늘어섰다.

동이가 화제의 중심이 됨

총각두 젊겠다, 지금이 한창 시절이렷다. 충줏집에서는 그만 실수를 해서 그 꼴이 되었으나 설게 생각 말게.”

서운하게(사과, 대화 유도)

처 천만에요. 되려 부끄러워요. 계집이란 지금 웬 제격인가요. 자나깨나 어머니 생각뿐인데요.”

효심

허생원의 이야기로 실심해한 끝이라 동이의 어조는 한풀 수그러진 것이었다.

근심 걱정으로 맥이 빠지고 마음이 어지러워짐

아비 어미란 말에 가슴이 터지는 것도 같았으나 제겐 아버지가 없어요. 피붙이라고는 어머니 하나뿐인걸요.”

돌아가셨나?”

당초부터 없어요.”

그런 법이 세상에……

생원과 선달이 야단스럽게 껄껄들 웃으니 동이는 정색하고 우길 수밖에는 없었다.

<부끄러워서 말하지 않으려 했으나 정말예요. 제천 촌에서 달도 차지 않은 아이를 낳고 어머니는 집을 쫓겨났죠.

허생원의 아이일 가능성 암시

우스운 이야기이나, 그러기 때문에 지금까지 아버지 얼굴도 본 적 없고 있는 고장도 모르고 지내와요.>

동이의 출생

자신의 출생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동이

고개가 앞에 놓인 까닭에 세 사람은 나귀를 내렸다.

공간의 이동(산길 > 큰길 > 고개)

둔덕은 험하고 입을 벌리기도 대근하여 이야기는 한동안 끊겼다.

언덕 힘들고 만만하지 않아

나귀건듯하면 미끄러졌다.

허생원과 같이 늙은 나귀

걸핏하면

허생원은 숨이 차 몇 번이고 다리를 쉬지 않으면 안되었다. 고개를 넘을 때마다 나이가 알렸다.

나이가 들었음을 깨달았다

동이같은 젊은 축이 그지없이 부러웠다. 땀이 등을 한바탕 쪽 씻어내렸다.

고개 너머는 바로 개울이었다.

공간의 이동(산길>큰길>고개>개울), 장애물

허생원과 동이가 가까워지게 되는 계기

장마에 흘러버린 널다리가 아직도 걸리지 않은 채로 있는 까닭에 벗고 건너야 되었다.

널빤지를 깐 다리

고의를 벗어 띠로 등에 얽어매고 반 벌거숭이의 우스꽝스런 꼴로 물 속에 뛰어들었다.

남자의 홑바지

금방 땀을 흘린 뒤였으나 밤 물은 뼈를 찔렀다.

차갑다

그래 대체 기르긴 누가 기르구?”

[어머니는 하는 수 없이 의부를 얻어가서 술장사를 시작했죠.

순탄하지 않은 어머니의 삶, 동이가 장돌뱅이가 된 이유

술이 고주래서 의부라고 전망나니예요.

고주망태(술을 많이 먹는 사람)

돈이라면 못된 짓까지 하는 사람

철들어서부터 맞기 시작한 것이 하룬들 편한 날 있었을까. 어머니는 말리다가 채이고 맞고 칼부림을 당하고 하니 집 꼴이 무어겠소. 열여덟 살 때 집을 뛰어나와서부터 이 짓이죠.”]

[ ] 동이가 장사꾼이 된 배경, 순탄치 않은 모자의 삶

총각 낫세론 동이 무던하다고 생각했더니 듣고 보니 딱한 신세로군.”

나잇살 너그럽고 수더분하다

물은 깊어 허리까지 찼다. 속 물살도 어지간히 센데다가 발에 채이는 돌멩이도 미끄러워 금시에 훌칠 듯하였다.

한쪽으로 쏠릴

나귀와 조선달은 재빨리 거의 건넜으나 동이는 허생원을 붙드느라고 두 사람은 훨씬 떨어졌다.

대화의 중심에서 멀어짐(둘 만의 대화)

모친의 친정은 원래부터 제천이었던가?”

웬걸요. 시원스리 말은 안 해주나 봉평이라는 것만은 들었죠.”

성시 쳐녀와 같은 고향(허생원의 아들일 가능성 암시)

봉평, 그래 그 아비 성은 무엇이구?”

알 수 있나요. 도무지 듣지를 못했으니까.”

그 그렇겠지.”

하고 중얼거리며 흐려지는 눈을 까물까물하다가 허생원은 경망하게도 발을 빗디디었다.

아들일지도 모른다는 충격으로 놀라서 하는 행동

앞으로 고꾸라지기가 바쁘게 몸째 풍덩 빠져버렸다. 허위적거릴수록 몸을 걷잡을 수 없어 동이가 소리를 치며 가까이 왔을 때에는 벌써 퍽으나 흘렀었다. 옷째 쫄딱 젖으니 물에 젖은 개보다도 참혹한 꼴이었다. 동이는 물 속에서 어른을 해깝게 업을 수 있었다. 젖었다고는 하여도 여윈 몸이라 장정 등에는 오히려 가벼웠다.

가볍게

물에 빠진 허생원을 업고 개울을 건너는 동이

이렇게까지 해서 안됐네. 내 오늘은 정신이 빠진 모양이야.”

염려하실 것 없어요.”

그래 모친은 아비를 찾지는 않는 눈치지?”

자기를 찾기를 바라는 마음

늘 한번 만나고 싶다고는 하는데요.”

지금 어디 계신가?”

재회의 소망

의부와도 갈라져 제천에 있죠.

허생원이 찾아갈 수 있는 여건이 됨

가을에는 봉평에 모셔오려고 생각 중인데요. 이를 물고 벌면 이럭저럭 살아갈 수 있겠죠.”

아무렴, 기특한 생각이야. 가을이랬다?”

가을에는 가족이~

동이의 탐탁한 등어리가 뼈에 사무쳐 따뜻하다.

혈육의 정을 느껴서

물을 다 건넜을 때에는 도리어 서글픈 생각에 좀 더 업혔으면도 하였다.

동이에게 정을 느끼는 허생원

절정-동이가 아들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다가 실족함

진종일 실수만 하니 웬일이요, 생원.”

조선달이 바라보며 기어코 웃음이 터졌다.

나귀야, 나귀 생각하다 실족을 했어.

변명(나귀가 암놈을 찾다가)

말 안했던가. 저 꼴에 제법 새끼를 얻었단 말이지. 읍내 강릉집 피마에게 말일세. 귀를쫑긋 세우고 달랑달랑 뛰는 것이 나귀새끼같이 귀여운 것이 있을까. 그것 보러 나는 일부러 읍내를 도는 때가 있다네.”

표면적:실수에 대한 변명

이면적:자식을 얻을 기대감(나귀가 새끼를 얻음 = 허생원이 아들을 얻음)

나귀-허생원, 피마-성씨처녀, 새끼-나귀

사람을 물에 빠뜨릴 젠 딴은 대단한 니귀새끼군.”

나귀 생각하다 물에 빠졌으니

허생원은 젖은 옷을 웬만큼 짜서 입었다. 이가 덜덜 갈리고 가슴이 떨리며 몹시도 추웠으나 마음은 알 수 없이 둥실둥실 가벼웠다.

아들일지도 모를 동이가 있어서

주막까지 부지런히들 가세나. 뜰에 불을 피우고 훗훗이 쉬어.

훈훈하게

나귀에겐 더운 물울 끓여주고, 내일 대화장 보고는 제천이다.”

동이 엄마를 만나기 위해

생원도 제천으로?”

의아해서

오래간만에 가보고 싶어. 동행하려나 동이?”

자신의 예감을 확인하고 싶어서

나귀가 걷기 시작하였을 때, 동이의 채찍은 왼손에 있었다. 오랫동안 아둑시니같이 눈이 어둡던

어둑시니(아무 것도 없는데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

허생원도 요번만은 동이의 왼손잡이가 눈에 띄지 않을 수 없었다.

아들일 가능성 암시

걸음도 해깝고 방울소리가 밤 벌판에 한층 청청하게 울렸다.

맑고 깨끗하게(청각적 심상)

달이 어지간히 기울어졌다.

시간의 흐름(여운에 의한 결말)

허생원과 동이의 관계 암시

결말-동이가 왼손잡이인 것을 보고 아들일 것으로 생각함

 

갈래

단편소설, 순수소설

성격

서정적, 낭만적, 묘사적

특징

강원도 봉평에서 대화 장터로 가는 산길

인물 간 대화로 과거의 사건을 요약적으로 제시

세련된 언어와 시적 분위기 속에서 낭만적 정서의 세계를 보여줌

암시와 여운을 주는 결말

주제

장돌뱅이 생활의 애환 속에 펼쳐지는 인간 본연의 애정

활동> 과거와 현재의 사건 정리

과거(봉평)

허생원과 성씨 처녀와의 하룻밤 인연

현재(봉평-대화)

동이가 허생원의 아들임을 암시

 

활동> 내용 형식의 유기적 연관성을 생각하며 다음 활동을 해 보자

메밀꼴 핀 달밤을 표현하고 있는 부분과 이를 통해 느낄 수 이는 분위기

이지러는 졌으나 보름을 가제 지난 달은 부드러운 빛을 흐붓이 흘리고 있다. 대화까지는 팔십리의 밤길, 고개를 둘이나 넘고 개울을 하나 건너고 벌판과 산길을 걸어야 된다. 달은 지금 긴 산허리에 걸려 있다.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 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부드럽고 환상적이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허생원의 옛 인연에 대한 이야기가 어떠한 연관성을 갖는지 생각해 보자

서정적 분위기를 자아내면서 사건의 필연성을 부여한다

허생원으로 하여금 과거의 추억을 회상하게 하고, 그 추억을 아름답게 만든다

활동>다음 대화를 읽고, 조선달이 작품의 내용을 전개하는데 하는 역할은?

강산: 이 작품에서 조 선달은 왜 나온 거야? 허 생원이나 동이와 달리, 조 선달은 사건의 흐름에 아무런 역할을 하고 있지 않잖아.

나라: 조 선달이 없다고 생각해 봐. 그러면 허 생원이 혼자서 달밤에 허공에 대고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하는 모습이어서 어색할 뿐만 아니라, 소설의 재미가 확연히 줄어들 거야.

강산: , 그러고 보니까 조 선달은 허 생원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역할로 등장하는구나! 가끔씩 장단을 맞춰 주기도 하면서 말이야.

나라: 맞아. 허 생원은 조 선달에게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하게 되고, 독자는 조 선달과 같은 입장에서 허 생원의 이야기를 듣게 되는 거지.

강산: ! 그래서 소설에서 인물 설정이 중요하구나!

조선달은 독자가 허생원의 이야기를 가까이서, 친구의 이야기처럼 편안하게 들을 수 있게하는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