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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소설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_박태원, 현대 소설 수업, 문학 작품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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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이 광복을 맞은 지도 70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일제 강점기의 아픔이 여러 곳에 남아 있는 것이 아쉽습니다.

 

어쩌면 다시 그 시대의 상황이 재연되는 듯한 그것이 아픔니다.

아마도 당시에는 더 많이 아팠을 것입니다.

 

윤동주 이육사의 시도 있지만

많은 작가들이 소설로 그 아픔을 그려냈습니다.

채만식의 태평천하와 염상섭의 만세전

현진건의 고향술권하는 사회 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입니다.

 

유학까지 다녀왔지만 글 쓰는 일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작가의 하루 일상을 통해서 일제 강점기 지식인의 모습을 담았던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도 그렇습니다.

 

일상적이지 않은 의식의 흐름 몽타쥬 등의 방법이 사용된

박태원의 소설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입니다.

 

파워포인트 문서(PPT 문서)를 첨부했습니다.

저의 강의는 교과서를 미리 보거나블로그에서 해설 자료를 만난 후 들으면 더 도움이 됩니다

 

고등학교 문법 해설 http://9594.tistory.com/3

9594 박전현의 유튜브 영상 http://9594jh.blog.me/220503748028

 

작품 읽기

앞부분 줄거리

구보는 일본 유학까지 다녀온 26살의 지식인이지만 안정된 직업도 없고 결혼도 하지 못했다구보의 어머니는 그런 아들을 걱정하지만구보는 수도 경성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하루하루를 보낸다제시한 부분은 구보가 정오 무렵 자신의 집을 나와 길을 걷다가 전차를 타고 가는 장면이다.

 

구보(仇甫)

집을 나와 천변 길을 광교로 향하여 걸어가며어머니에게 단 한마디 ’ 하고 대답 못 했던 것을 뉘우쳐 본다하기야 중문을 여닫으며 구보는 ’ 소리를 목구멍까지 내어 보았던 것이나 중문과 안방과의 거리는 제법 큰 소리를 요구하였고그리고 공교롭게 활짝 열린 대문 앞을때마침 세 명의 여학생이 웃고 떠들며 지나갔다.

그렇더라도 대답은 역시 하여야만 하였었다고구보는 어머니의 외로워할 때의 표정을 눈앞에 그려 본다처녀들은 어느 틈엔가 그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구보는 마침내 다리 모퉁이에까지 이르렀다그의 일 있는 듯싶게 꾸미는 걸음걸이는 그곳에서 멈추어진다그는 어딜 갈까생각하여 본다모두가 그의 갈 곳이었다한 군데라 그가 갈 곳은 없었다.

한낮의 거리 위에서 구보는 갑자기 격렬한 두통을 느낀다비록 식욕은 왕성하더라도잠은 잘 오더라도그것은 역시 신경 쇠약에 틀림없었다.

구보는 떠름한 얼굴을 하여 본다.

 

취박(臭剝) 4.0

취나(臭那) 2.0

취안(臭安) 2.0

고정(苦丁) 4.0

() 200.0

1(一日) 3(三回) 6분복(分服) 2일분(二日分)

 

그가 다니는 병원의 젊은 간호부가 반드시 삼비스이라고 발음하는 이 약은 그에게는 조그마한 효험도 없었다.

그러자 구보는 갑자기 옆으로 몸을 비킨다그 순간 자전거가 그의 몸을 가까스로 피하여 지났다.자전거 위의 젊은이는 모멸 가득한 눈으로 구보를 돌아본다그는 구보의 몇 칸통 뒤에서부터 요란스레 종을 울렸던 것임에 틀림없었다그것을 위험이 박두하였을 때에야 비로소 몸을 피할 수 있었던 것은 반드시 그가 ‘3B()’의 처방을 외고 있었기 때문만이 아니었다.

구보는자기의 왼편 귀 기능에 스스로 의혹을 갖는다병원의 젊은 조수는 결코 익숙하지 못한 솜씨로 그의 귓속을 살피고그리고 대담하게도 그 안이 몹시 불결한 까닭 외에 아무 이상이 없다고 선언하였었다한 덩어리의 귀지를 갖기보다는 차라리 사 주일간 치료를 요하는 중이염을 앓고 싶다 생각하는 구보는그의 선언에 무한한 굴욕을 느끼며그래도 매일 신경질하게 귀 안을 소제하였었다.

그러나구보는 다행하게도 중이 질환(中耳疾患)을 가진 듯싶었다어느 기회에 그는 의학 사전을 뒤적거려 보고그리고 별 까닭도 없이 자기는 중이가답아(中耳加答兒)에 걸렸다고 혼자 생각하였다사전에 의하면 중이가답아에는 급성 급 만성(急性及慢性)이 있고만성 중이가답아는 또다시 이를 만성건성 급 만성습성(慢性乾性及慢性濕性)의 이자(二者)로 나눈다 하였는데자기의 이질(耳疾)은 그 만성습성의 중이가답아에 틀림없다고 구보는 작정하고 있었다.

그러나 부실한 것은 그의 왼쪽 귀뿐이 아니었다구보는 그의 오른쪽 귀에도 자신을 갖지 못한다.언제든 쉬이 전문의를 찾아보아야겠다고 생각은 하면서도, 1년이나 그대로 내버려둔 채 지내 온 그는비교적 건강한 그의 오른쪽 귀마저 또 한편 귀의 난청(難聽보충으로 그 기능을 소모시키고,그리고 불원한 장래에 듄케르 청장관(廳長管)’이나 전기 보청기의 힘을 빌리지 않으면 안 될지도 모른다.

 

구보는

갑자기 걸음을 걷기로 한다그렇게 우두커니 다리 곁에 가 서 있는 것의 무의미함을 새삼스러이 깨달은 까닭이다그는 종로 거리를 바라보고 걷는다구보는 종로 네거리에 아무런 사무(事務)도 갖지 않는다처음에 그가 아무렇게나 내어놓았던 바른발이 공교롭게도 왼편으로 쏠렸기 때문에 지나지 않는다.

갑자기 한 사람이 나타나 그의 앞을 가로질러 지난다구보는 그 사내와 마주칠 것 같은 착각을 느끼고위태롭게 걸음을 멈춘다.

그리고 다음 순간구보는이렇게 대낮에도 조금의 자신을 가질 수 없는 자기의 시력을 저주한다.그의 코 위에 걸려 있는 24도의 안경은 그의 근시를 도와주었으나그의 망막에 나타나 있는 무수한 맹점(盲點)을 제거하는 재주는 없었다총독부 병원 시대의 구보의 시력 검사표는 그저 그 우울한 안과 재래(眼科再來)’의 책상 서랍 속에 들어 있을지도 모른다.

 

R, 4 L, 3

 

구보는이 주일간 열병을 앓은 끝에갑자기 쇠약해진 시력을 호소하러 처음으로 안과의와 대하였을 때의그 조그만 테이블 위에 놓여 있던 시야 측정기를 지금 기억하고 있다저 자신 강도(强度)의 안경을 쓰고 있던 의사는백묵을 가져 그 위에 용서 없이 무수한 맹점을 찾아내었었다.

그래도구보는약간 자신이 있는 듯싶은 걸음걸이로 전차 선로를 두 번 횡단하여 화신 상회 앞으로 간다그리고 저도 모를 사이에 그의 발은 백화점 안으로 들어서기조차 하였다.

젊은 내외가너덧 살 되어 보이는 아이를 데리고 그곳에 가 승강기를 기다리고 있었다이제 그들은 식당으로 가서 그들의 오찬을 즐길 것이다흘낏 구보를 본 그들 내외의 눈에는 자기네들의 행복을 자랑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엿보였는지도 모른다구보는그들을 업신여겨 볼까 하다가문득 생각을 고쳐그들을 축복하여 주려 하였다사실사오 년 이상을 같이 살아왔으면서도오히려 새로운 기쁨을 가져 이렇게 거리로 나온 젊은 부부는 구보에게 좀 다른 의미로서의 부러움을 느끼게 하였는지도 모른다그들은 분명히 가정을 가졌고그리고 그들은 그곳에서 당연히 그들의 행복을 찾을 게다.

승강기가 내려와 서고문이 열리고닫히고그리고 젊은 내외는 수남(壽男)이나 복동(福童)이와 더불어 구보의 시야를 벗어났다.

구보는 다시 밖으로 나오며자기는 어디 가 행복을 찾을까 생각한다발 가는 대로그는 어느 틈엔가 안전지대에 가 서서자기의 두 손을 내려다보았다한 손의 단장과 또 한 손의 공책과 — 물론 구보는 거기에서 행복을 찾을 수는 없다.

안전지대 위에사람들은 서서 전차를 기다린다그들에게행복은 알 수 없다그러나 그들은 분명히갈 곳만은 가지고 있었다.

전차가 왔다사람들은 내리고 또 탔다구보는 잠깐 머엉하니 그곳에 서 있었다그러나 자기와 더불어 그곳에 있던 온갖 사람들이 모두 저 차에 오르는 것을 보았을 때그는 저 혼자 그곳에 남아 있는 것에외로움과 애달픔을 맛본다구보는움직인 전차에 뛰어올랐다.

 

전차 안에서

구보는우선제 자리를 찾지 못한다하나 남았던 좌석은 그보다 바로 한 걸음 먼저 차에 오른 젊은 여인에게 점령당했다구보는차장대(車掌臺가까운 한구석에 가 서서자기는 대체이 동대문행 차를 어디까지 타고 가야 할 것인가를대체어느 곳에 행복은 자기를 기다리고 있을 것인가를 생각해 본다.

이제 이 차는 동대문을 돌아 경성 운동장 앞으로 해서…… 구보는차장대운전대로 향한안으로 파아란 융을 받쳐 댄 창을 본다전차과(電車課)에서는 그곳에 뉴스를 게시한다그러나 사람들은,요사이 축구도 야구도 하지 않는 모양이었다.

장충단으로청량리로혹은 성북동으로……그러나 요사이 구보는 교외를 즐기지 않는다그곳에는하여튼 자연이 있었고한적(閑寂)이 있었다그리고 고독조차 그곳에는준비되어 있었다요사이구보는 고독을 두려워한다.

일찍이 그는 고독을 사랑한 일이 있었다그러나 고독을 사랑한다는 것은 그의 심경의 바른 표현이 못 될 게다그는 결코 고독을 사랑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아니 도리어 그는 그것을 그지없이 무서워하였는지도 모른다그러나 그는 고독과 힘을 겨루어결코 그것을 이겨 내지 못하였다그런 때 구보는 차라리 고독에게 몸을 떠맡기어 버리고그리고스스로 자기는 고독을 사랑하고 있는 것이라고 꾸며 왔는지도 모를 일이다…….

찍읍쇼차장이 그의 앞으로 왔다구보는 단장을 왼팔에 걸고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그러나 그가 그 속에서 다섯 닢의 동전을 골라 내었을 때차는 종묘(宗廟앞에 서고그리고 차장은 제자리로 돌아갔다.

구보는 눈을 떨어뜨려손바닥 위의 다섯 닢 동전을 본다그것들은 공교롭게도 모두가 뒤집혀 있었다대정(大正) 12. 11. 11. 8. 12대정 54― 구보는 그 숫자에서 어떤 한 개의 의미를 찾아내려 들었다그러나 그것은 부질없는 일이었고그리고 또 설혹 그것이 무슨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하더라도그것은 적어도 행복은 아니었을 게다.

차장이 다시 그의 옆으로 왔다어디를 가십니까구보는 전차가 향하여 가는 곳을 바라보며 문득 창경원에라도 갈까하고 생각한다그러나 그는 차장에게 아무런 사인도 하지 않았다갈 곳을 갖지 않은 사람이한 번차에 몸을 의탁하였을 때그는 어디서든 섣불리 내릴 수 없다.

차는 서고또 움직였다구보는 창밖을 내어다보며문득대학 병원에라도 들를 것을 그랬나 하여 본다연구실에서벗은정신병을 공부하고 있었다그를 찾아가좀 다른 세상을 구경하는 것은행복은 아니어도어떻든 한 개의 일일 수 있다…….

구보가 머리를 돌렸을 때그는 그곳에지금 마악 차에 오른 듯싶은 한 여성을 보고그리고 신기하게 놀랐다집에 돌아가어머니에게 오늘 전차에서 그 색시를 만났죠 하면어머니는 응당 반색을 하고그리고, ‘그래서 그래서’ 뒤를 캐어물을 게다그가 만일오직 그뿐이라고라도 말한다면어머니는 실망하고그리고 그를 주변머리 없다고 책()할지도 모른다그러나 누가 그 일을 알고그리고 아들을 졸()하다고라도 말한다면어머니는내 아들은 원체 얌전해서…….그렇게 변호할 게다.

구보는 여자와 시선이 마주칠까 겁()하여얼토당토않은 곳을 보며저 여자는 내가 여기 있는 것을 보았을까하고 생각한다.

 

 

뒷부분 줄거리

다료를 나온 구보는 동경 유학 시절의 옛사랑을 추억하며 자신의 용기 없는 행동과 약한 마음 때문에 여자를 불행하게 만들었다는 생각에 괴로워한다그리고 다방으로 되돌아가는 길에서 우연히 만난 벗의 조카 아이들에게 수박을 사 준 후전보 배달의 자전거를 보고 벗들로부터 한 통의 편지를 받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다시 찾은 다방에서 내키지 않는 대화를 나누다가 벗을 만나 밖으로 나와 어느 여급이 있는 카페를 찾아간다그곳에서 그는 술을 마시며 정신병에 관한 대화를 나누고 유쾌하게 웃는다그리고 여급 대모집의 의미를 물어 오던 소복 입은 여성을 회상하고 가난과 불행에 대해 생각해 본다오전 두 시의 종로 네거리에서 구보는 어머니의 슬픈 얼굴을 떠올리며 앞으로는 좋은 소설을 쓰겠다고 생각하며 벗과 헤어져 집으로 돌아간다.

 

감상하기

앞부분 줄거리

구보는 일본 유학까지 다녀온 26살의 지식인이지만 안정된 직업도 없고 결혼도 하지 못했다.

작가 자신의 분신

구보의 어머니는 그런 아들을 걱정하지만구보는 수도 경성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서울

제시한 부분은 구보가 정오 무렵 자신의 집을 나와 길을 걷다가 전차를 타고 가는 장면이다.

 

[구보(仇甫)]

첫 어절을 소제목처럼

독자의 주의 집중

집을 나와 천변 길을 광교로 향하여 걸어가며,

청계천 주변

어머니에게 단 한마디 ’ 하고 대답 못 했던 것을 뉘우쳐 본다하기야 중문을 여닫으며

사랑채와 안채 사이의 문

구보는 ’ 소리를 목구멍까지 내어 보았던 것이나 중문과 안방과의 거리는 제법 큰 소리를 요구하였고그리고 공교롭게 활짝 열린 대문 앞을때마침 세 명의 여학생이 웃고 떠들며 지나갔다.

① ②구보가 대답을 못했던 이유

그렇더라도 대답은 역시 하여야만 하였었다고구보는 어머니의 외로워할 때의 표정을 눈앞에 그려 본다.

내적 갈등(소심함)

처녀들은 어느 틈엔가 그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집을 나오면서 어머니에게 대답하지 않은 것을 후회함

구보는 마침내 다리 모퉁이에까지 이르렀다그의 일 있는 듯싶게 꾸미는 걸음걸이는 그곳에서 멈추어진다.

바쁜 일이 있는 체 하는

그는 어딜 갈까생각하여 본다.

갈 곳이 없다

모두가 그의 갈 곳이었다한 군데라 그가 갈 곳은 없었다.

역설

한낮의 거리 위에서 구보는 갑자기 격렬한 두통을 느낀다비록 식욕은 왕성하더라도잠은 잘 오더라도그것은 역시 신경 쇠약에 틀림없었다.

갈곳을 생각하다 두통을 느낌

구보는 떠름한 얼굴을 하여 본다.

내키지 않는 표정

<취박(臭剝) 4.0

취나(臭那) 2.0

취안(臭安) 2.0

고정(苦丁) 4.0

() 200.0

1(一日) 3(三回) 6분복(分服2일분(二日分)>

< > 약 처방전을 그대로 제시 현장감과 사실감을 준다

콜라주(회화에서 이것저것 붙여서 화면을 구성하는 방법)

 

그가 다니는 병원의 젊은 간호부가 반드시 삼비스이라고 발음하는 이 약은 그에게는 조그마한 효험도 없었다.

약의 효험을 의심

그러자 구보는 갑자기 옆으로 몸을 비킨다그 순간 자전거가 그의 몸을 가까스로 피하여 지났다.자전거 위의 젊은이는 모멸 가득한 눈으로 구보를 돌아본다그는 구보의 몇 7칸통 뒤에서부터 요란스레 종을 울렸던 것임에 틀림없었다그것을 위험이 박두하였을 때에야 비로소 몸을 피할 수 있었던 것은 반드시 그가 ‘3B()’의 처방을 외고 있었기 때문만이 아니었다.

자전거를 제때 피하지 못함

구보는자기의 왼편 귀 기능에 스스로 의혹을 갖는다병원의 젊은 조수는 결코 익숙하지 못한 솜씨로 그의 귓속을 살피고그리고 대담하게도 그 안이 몹시 불결한 까닭 외에 아무 이상이 없다고 선언하였었다한 덩어리의 귀지를 갖기보다는 차라리 사 주일간 치료를 요하는 중이염을 앓고 싶다 생각하는 구보는,

원인

그의 선언에 무한한 굴욕을 느끼며,

결과

그래도 매일 신경질하게 귀 안을 소제하였었다.

귀 이상을 의심함

그러나구보는 다행하게도 중이 질환(中耳疾患)을 가진 듯싶었다.

정상적 상황이 아님

어느 기회에 그는 의학 사전을 뒤적거려 보고그리고 별 까닭도 없이 자기는 중이가답아(中耳加答兒)에 걸렸다고 혼자 생각하였다.

염증의 독일어

사전에 의하면 중이가답아에는 급성 8급 만성(急性及慢性)이 있고만성 중이가답아는 또다시 이를 만성건성 급 만성습성(慢性乾性及慢性濕性)의 이자(二者)로 나눈다 하였는데,

두 가지로

자기의 이질(耳疾)은 그 만성습성의 중이가답아에 틀림없다고 구보는 작정하고 있었다.

귀 질환귓병

중이 질환에 걸렸다고 확신함

그러나 부실한 것은 그의 왼쪽 귀뿐이 아니었다구보는 그의 오른쪽 귀에도 자신을 갖지 못한다.언제든 쉬이 전문의를 찾아보아야겠다고 생각은 하면서도, 1년이나 그대로 내버려둔 채 지내 온 그는비교적 건강한 그의 오른쪽 귀마저 또 한편 귀의 난청(難聽보충으로 그 기능을 소모시키고그리고 불원한 장래에

멀지 않은가까운

듄케르 청장관(廳長管)이나 전기 보청기의 힘을 빌리지 않으면 안 될지도 모른다.

청각 보조기

중이 질환으로 심각한 상황까지 가게 될 것을 상상함

[구보는]

갑자기 걸음을 걷기로 한다그렇게 우두커니 다리 곁에 가 서 있는 것의 무의미함을 새삼스러이 깨달은 까닭이다.

무료하게 보내는 일상

그는 종로 거리를 바라보고 걷는다구보는 종로 네거리에 아무런 사무(事務)도 갖지 않는다.

할 일도 없다

처음에 그가 아무렇게나 내어놓았던 바른발이 공교롭게도 왼편으로 쏠렸기 때문에 지나지 않는다.

우연적으로 가게됨

종로 네거리로 걸어감

갑자기 한 사람이 나타나 그의 앞을 가로질러 지난다구보는 그 사내와 마주칠 것 같은 착각을 느끼고위태롭게 걸음을 멈춘다.

그리고 다음 순간구보는이렇게 대낮에도 조금의 자신을 가질 수 없는 자기의 시력을 저주한다그의 코 위에 걸려 있는 24도의 안경은 그의 근시를 도와주었으나그의 망막에 나타나 있는 무수한 맹점(盲點)을 제거하는 재주는 없었다.

눈에서 보이지 않는 부분

총독부 병원 시대의 구보의 시력 검사표는 그저 그 우울한 안과 재래(眼科再來)의 책상 서랍 속에 들어 있을지도 모른다.

안과 재방문

청력과 시력이 이상 진짜 육체적 이상도시에서 느끼는 소외감과 답답한 심정

시력 이상에 대한 생각

R, 4 L, 3

오른쪽 왼쪽 사실감

 

구보는이 주일간 열병을 앓은 끝에갑자기 쇠약해진 시력을 호소하러 처음으로 안과의와 대하였을 때의그 조그만 테이블 위에 놓여 있던 시야 측정기를 지금 기억하고 있다저 자신 강도(强度)의 안경을 쓰고 있던 의사,

도수가 높은 아이러니 한 상황

백묵을 가져 그 위에 용서 없이 무수한 맹점을 찾아내었었다.

안과에 갔던 일을 생각함

그래도구보는약간 자신이 있는 듯싶은 걸음걸이로 전차 선로를 두 번 횡단하여 화신 상회 앞으로 간다그리고 저도 모를 사이에 그의 발은 백화점 안으로 들어서기조차 하였다.

젊은 내외가너덧 살 되어 보이는 아이를 데리고 그곳에 가 승강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단란한 가족의 모습

이제 그들은 식당으로 가서 그들의 오찬을 즐길 것이다흘낏 구보를 본 그들 내외의 눈에는 자기네들의 행복을 자랑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엿보였는지도 모른다구보는그들을 업신여겨 볼까 하다,

처음 생각(업신여김)

문득 생각을 고쳐그들을 축복하여 주려 하였다사실사오 년 이상을 같이 살아왔으면서도오히려 새로운 기쁨을 가져 이렇게 거리로 나온 젊은 부부는 구보에게 좀 다른 의미로서의 부러움을 느끼게 하였는지도 모른다.

다음 생각(부러움)

그들은 분명히 가정을 가졌고그리고 그들은 그곳에서 당연히 그들의 행복을 찾을 게다.

백화점에서 젊은 내외를 보며 행복에 대해 생각함

승강기가 내려와 서고문이 열리고닫히고그리고 젊은 내외는 수남(壽男)이나 복동(福童)이와 더불어 구보의 시야를 벗어났다.

구보가 붙인 이름

구보는 다시 밖으로 나오며자기는 어디 가 행복을 찾을까 생각한다발 가는 대로그는 어느 틈엔가 안전지대에 가 서서자기의 두 손을 내려다보았다한 손의 단장과 또 한 손의 공책과 

지팡이 산책공책 글쓰기

물론 구보는 거기에서 행복을 찾을 수는 없다.

예술 활동(일상적 행복을 누를 수 없는 예술인의 고뇌)

밖에서도 행복에 대해 계속 생각함

안전지대 위에사람들은 서서 전차를 기다린다.

목적지가 분명한 사람들(구보의 상황과 대조)

그들에게행복은 알 수 없다그러나 그들은 분명히갈 곳만은 가지고 있었다.

전차가 왔다사람들은 내리고 또 탔다구보는 잠깐 머엉하니 그곳에 서 있었다그러나 자기와 더불어 그곳에 있던 온갖 사람들이 모두 저 차에 오르는 것을 보았을 때그는 저 혼자 그곳에 남아 있는 것에외로움과 애달픔을 맛본다.

군중속의 고독

구보는움직인 전차에 뛰어올랐다.

혼자남은 자신이 외롭다고 생각했기에

외로움을 느끼며 전차에 뛰어 오름

[전차 안에서]

구보는우선제 자리를 찾지 못한다.

구보의 방황하는 삶의 모습

하나 남았던 좌석은 그보다 바로 한 걸음 먼저 차에 오른 젊은 여인에게 점령당했다.

구보의 정서(빼앗긴 아)

구보는차장대(車掌臺) 가까운 한구석에 가 서서,

차장이 있는 곳

자기는 대체이 동대문행 차를 어디까지 타고 가야 할 것인가,

목적지가 없는 삶

대체어느 곳에 행복은 자기를 기다리고 있을 것인가를 생각해 본다.

전차에서 어디까지 갈지 생각함

이제 이 차는 동대문을 돌아 경성 운동장 앞으로 해서…… 구보는차장대운전대로 향한안으로 파아란 을 받쳐 댄 창을 본다.

옷감

전차과(電車課)에서는 그곳에 뉴스를 게시한다.

전차 관리 부서

그러나 사람들은요사이 축구도 야구도 하지 않는 모양이었다.

축구 야구 뉴스가 없다

전차에서 뉴스를 봄

장충단으로청량리로혹은 성북동으로……그러나 요사이 구보는 교외를 즐기지 않는다.

교외로 나가는 일

그곳에는하여튼 자연이 있었고한적(閑寂)이 있었다그리고 고독조차 그곳에는준비되어 있었다.

그곳은 고독한 곳이다

요사이구보는 고독을 두려워한다.

고독을 두려워하는 구보

일찍이 그는 고독을 사랑한 일이 있었다그러나 고독을 사랑한다는 것은 그의 심경의 바른 표현이 못 될 게다그는 결코 고독을 사랑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아니 도리어 그는 그것을 그지없이 무서워하였는지도 모른다그러나 그는 고독과 힘을 겨루어결코 그것을 이겨 내지 못하였다.그런 때 구보는 차라리 고독에게 몸을 떠맡기어 버리고그리고스스로 자기는 고독을 사랑하고 있는 것이라고 꾸며 왔는지도 모를 일이다…….

고독의 두려움에서 오는 자기 위안

고독을 사랑했던 기억을 떠 올림

찍읍쇼차장이 그의 앞으로 왔다구보는 단장을 왼팔에 걸고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그러나 그가 그 속에서 다섯 닢의 동전을 골라 내었을 때차는 종묘(宗廟앞에 서고그리고 차장은 제자리로 돌아갔다.

구보는 눈을 떨어뜨려손바닥 위의 다섯 닢 동전을 본다그것들은 공교롭게도 모두가 뒤집혀 있었다대정(大正) 12. 11. 11. 8. 12.

발행 년도

대정 54― 구보는 그 숫자에서 어떤 한 개의 의미를 찾아내려 들었다그러나 그것은 부질없는 일이었고그리고 또 설혹 그것이 무슨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하더라도그것은 적어도 행복은 아니었을 게다.

구보는 고독을 두려워하고 행복을 추구하고 있다

차비를 내며 동전의 의미를 생각함

차장이 다시 그의 옆으로 왔다어디를 가십니까구보는 전차가 향하여 가는 곳을 바라보며 문득 창경원에라도 갈까하고 생각한다.

충동적인 행선지

그러나 그는 차장에게 아무런 사인도 하지 않았다갈 곳을 갖지 않은 사람이한 번차에 몸을 의탁하였을 때그는 어디서든 섣불리 내릴 수 없다.

방향을 상실한 구보의 모습(일제하 지식인의 무기력한 모습허무주의와 냉소주의)

차는 서고또 움직였다구보는 창밖을 내어다보며문득대학 병원에라도 들를 것을 그랬나 하여 본다연구실에서벗은정신병을 공부하고 있었다그를 찾아가좀 다른 세상을 구경하는 것,

다른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봄

행복은 아니어도어떻든 한 개의 일일 수 있다…….

어디로 가서 무엇을 할지 고민함

구보가 머리를 돌렸을 때그는 그곳에지금 마악 차에 오른 듯싶은 한 여성을 보고그리고 신기하게 놀랐다집에 돌아가어머니에게 오늘 전차에서 그 색시를 만났죠 하면,

선을 본 여자

어머니는 응당 반색을 하고그리고, ‘그래서 그래서’ 뒤를 캐어물을 게다.

구보가 결혼을 하고 정상적인 삶을 살기를 바라는 마음

그가 만일오직 그뿐이라고라도 말한다면어머니는 실망하고그리고 그를 주변머리 없다고()할지도 모른다.

꾸짖을 지도

그러나 누가 그 일을 알고그리고 아들을 ()하다고라도 말한다면,

옹졸하다고주변머리 없다고

어머니는내 아들은 원체 얌전해서……그렇게 변호할 게다.

아들을 대하는 어머니의 마음

구보는 여자와 시선이 마주칠까 겁()하여얼토당토않은 곳을 보며저 여자는 내가 여기 있는 것을 보았을까하고 생각한다.

소심한 성격

쉼표의 역할

읽기 속도의 변화로 독자의 주목을 이끔섬세한 인물의 심리 표현,

정돈되지 않은 의식이 논리적으로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단편적으로 이어짐

전차에 오른 여자에 대해 생각함

뒷부분 줄거리

다료를 나온 구보는 동경 유학 시절의 옛사랑을 추억하며

다방

자신의 용기 없는 행동과 약한 마음 때문에 여자를 불행하게 만들었다는 생각에 괴로워한다그리고 다방으로 되돌아가는 길에서 우연히 만난 벗의 조카 아이들에게 수박을 사 준 후전보 배달의 자전거를 보고 벗들로부터 한 통의 편지를 받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다시 찾은 다방에서 내키지 않는 대화를 나누다가 벗을 만나 밖으로 나와 어느 여급이 있는 카페를 찾아간다그곳에서 그는 술을 마시며 정신병에 관한 대화를 나누고 유쾌하게 웃는다그리고 여급 대모집의 의미를 물어 오던 소복 입은 여성을 회상하고 가난과 불행에 대해 생각해 본다오전 두 시의 종로 네거리에서 구보는 어머니의 슬픈 얼굴을 떠올리며 앞으로는 좋은 소설을 쓰겠다고 생각하며 벗과 헤어져 집으로 돌아간다.

 

갈래

중편 소설세태 소설심리 소설모더니즘 소설

성격

심리적관찰적묘사적

주제

무기력한 소설가의 눈에 비친 1030년대 서울의 일상과 그의 내면 의식

특징

의식의 흐름 기법

외부적 사건 보다 등장 인물의 사고기억연상을 기술

시간의 순서와 논리성 무시

몽타주 기법

한 시점에서 여러 곳의 상황을 동시에 겹처 기술

과거에 대한 연상에 따라 내면 의식이 단편적으로 두서 없어 떠오름

소설 속 내용을 이미지화 하여 선명한 인상

특정한 줄거리 없이 심리 위주

주인공의 하루 일상을 소재로 삼음

공간의 이동이 있는 여로형원점으로 돌아오는 회귀형 구성

전지적 작가 시점이지만 1인칭 주인공 같은 구보에 의해 전개

 

활동>이 소설은 구보가 거리를 산책하면서 그때그때 머릿속에 떠올린 생각들을 드러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구보가 산책한 장소에서 떠올린 생각을 정리해 보자.

장소 화신상회 대상 젊은 부부

행복에 대해 생각(업신여김축복부러움)

전차 안전지대 전차를 기다리는 사람들

목표가 있는 사람들과 대비되는 외로움과 애달픔

 

활동>다음 글에 제시된 비일상적 표현을 이 소설에서 찾아보자.

이 작품의 특성으로는 지식인의 관점에서

구보

당대의 세태와 풍속도시의 사소한 풍경

구보가 관찰한 것

그리고 의식을 함께 제시한 점 등을 들 수 있다.

구보의 생각 (의식의 흐름 기법)

또한 현재와 과거가 교차하는 서술을 통해

몽타주 기법

주인공의 복합적인 내면 의식을 드러내고 있다는 특성도 지닌다한편 쉼표의 잦은 사용활자 크기의 변화신문 광고약 처방전 숫자음식점 차림표의 삽입 등의 비일상적 표현으로 당시 독자들에게 충격을 주기도 했다.

모더니즘적 특징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의 표현상의 특징

쉼표 사용약 처방전 제시 등

 

활동>다음 글을 바탕으로 할 때이 소설의 작가가 드러내고자 했던 것은 무엇이었을지 말해 보자.

(박태원은 작품 속에서 모던(modern)’과 고고학(考古學)’을 뜻하는 아키올로지(archeology)’의 합성어 모더놀로지(modernology)’를 제시했다모더놀로지란 변화가 많은 현대의 세태 풍속을 조사하고 기록하여 앞으로의 발전을 위한 자료를 제공하기 위한 학문이라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은 이러한 관점을 잘 드러내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구보 씨의 일일과 모도놀로지

(구보가 산책을 나서곤 했던 1930년대의 경성은 근대 문물이 새롭게 정비되던 곳이었다1930년대 초 경성의 인구수는 약 30만이었고, 1930년대 말에는 80~90만에 이르렀다고 한다.

변화 발전

경성은 일본의 식민지 지배 정치의 중심이자 문화의 중심이었으며 교통의 중심이었다학교병원,우체국 등이 들어섰으며 조선 은행식산 은행 같은 금융 자본이 들어서 있었다미쓰코시(三越백화점과 화신 상회가 대표하는 소비문화가 있었으며카페나 바(bar) 같은 향락 문화가 존재했고전차와 버스 같은 교통 수단도 등장했다.

1930년대 경성 시내의 모습

주인공 구보가 집을 나선 뒤 경성 시내를 보고 느끼고 생각한 것들

따라서 1930년대 경성의 풍속을 드려내고자 했다

 

활동>다음은 이 소설과 제목이 같은 또 다른 소설의 일부이다이 소설처럼 자신이 목격한 현실과 그것에 대한 생각을 구보를 주인공으로 하여 써 보자.

이처럼 자기를 다스리면서 화해에 가득 찬 마음으로

용서와 평화로 가득한 마음

아침을 맞은 구보 씨는 아파트를 나와 버스 정류장에 닿았을 때 이미그와 같은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 하루를 보내기가 힘들리라는 것을 깨달았다구보 씨와 마찬가지로 급히 어디론가 가야 할 권리를 가지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그를 제쳐 놓고 좌석 버스란 이름의 입석 버스를 타고 수없이 떠났는데도

대중교통의 불편함과 교통난 풍자

구보 씨는 좀처럼 차를 잡을 수 없었다왜 전차를 없애야 했을까하고 구보 씨는 생각하였다대형 전차를 더 늘리는 것이 이 교통난을 푸는 길이 아니었을까또 자동차만 하더라도 택시 대신에 이층 버스 같은 것을 만들어 쓴다면 이렇게 거리가 자동차로 꽉 차지는 않을 것이 아닌가.

①② 구보가 생각하는 교통난 해결의 방법

아니 전차의 대수를 자동차의 몇 분지 일만 늘렸더라면 이 버스와 택시는 없어도 됐을 것이다그러면 떠들썩한 소리와 매캐한 냄새를 맡지 않아도 됐을 것이 아닌가전차만 해도 평등()적인 터그런 느낌을 가지게 해 주었다.

평등하고 공식적인 곳

그러나 이 자동차란 것은 남을 밟지 않고선 살지 못한다는 마음보를 가르치는 데 꼭 알맞을 만큼밖에는 넓지도 않고 좁지도 않다자동차는 앓는 이불난 데싸움터짐 싣기이런 것에만 쓰면 될 것이 아닌가.

구급차소방차군용차화물차

나머지 사람은 모두 전차를 타면 된다대통령에서 유치원 어린이까지 전차를 타고 다닌다면 세상살이도 썩 부드러워질 것이 아닌가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구보 씨는 더욱이 뒤로 처졌다.마침내 그는 허둥거렸다.

전차를 없애지 말았어야 했다는 생각을 하는 구보

최인훈,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 중에서

창의적인 생각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