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화 조지훈, EBS 수능특강 현대시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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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에게

‘낙화, 꽃이 떨어진다.는 것은 어떤 느낌을 주는지요.

그렇지요 아쉽고 슬픈 일이지요.

그러나 그 슬픔에만 빠져 있다면 좌절한다면 더 아픈 일이 됩니다.

 

김영랑 시인은 모란이 떨어지면 내 한해가 다 가는 것처럼 슬프지만 찬란한 슬픔의 봄을 기다린다고 노래했고요.

이형기 시인은 떨어지는 꽃을 통해서 이별의 슬픔 속에서 성숙해 나가는 모습을 노래했습니다.

 

그렇습니다.

꽃이 떨어지듯

아름다움이 영원할 수 없는 것이지요.

그러나 그것을 바라보는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 것인지를 시를 통해서 배울 수 있습니다.

 

묻혀서 사는 이가 사는 곳에도

동이 틀 무렵이면 귀촉도 울음소리도 별도 사라집니다.

떨어지는 꽃이 보고 싶어서

방안에 촛불조차 끄고 미닫이에 비치는

꽃의 붉은 그림자를 바라봅니다.

어쩌면 그 붉은 기운은 화자의 서글픈 비애가 담긴 것이겠지요.

그래서 꽃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집니다.

그러나

바람을 탓하지는 않습니다.

대자연의 섭리를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있지요.

 

조지훈의 시 ‘낙화’입니다.

 

제 강의는 필요한 경우 적당히 배속해 보세요

그리고 교과서를 미리 보거나, 블로그에서 해설 자료를 만난 후 들으면 더 도움이 됩니다.

 

조지훈 문학관 http://jihun.yyg.go.kr/

촛불을 꺼야 하리

꽃이 지는데

 

꽃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

 

하이얀 미닫이가

우련 붉어라.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허하노니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감상하기

꽃이 지기로소니

바람을 탓하랴.

외부적 힘

탓하지 않는다(설의법)

자연의 섭리에 순응

 

주렴 밖에 성긴 별이

발

          드문드문한

하나 둘 스러지고

보이지 않게 되고

시간적 배경(밤 > 새벽으로)

 

귀촉도 울음 뒤에

소쩍새, 불여귀, 망제혼(한의 정서)

머언 산이 다가서다.

산이 잘 보인다(아침이 되어서)

꽃이 지는 배경(적막함)

촛불을 꺼야 하리

새벽(시간적 배경)

떨어지는 꽃을 잘 보기 위해

꽃이 지는데

 비종결표현 여운을 남김

 

꽃지는 그림자

떨어지는 꽃의 그림자

뜰에 어리어

 

하이얀 미닫이가

우련 붉어라.

보일 듯 말 듯 희미하게 붉음

하이얀 붉어라 색채 대조

문에 떨어지는 꽃이 비쳐서

꽃이 떨어지는 모습(아름다움)

묻혀서 사는 이의

현실과 단절(화자의 상황)

고운 마음을

꽃이 지는 것을 슬퍼하는 마음

시선의 이동(외부에서 내면으로)

 

아는 이 있을까

저허하노니

두려워하니(옛스런 표현)

내 마음을 보여주기 싫다

 

꽃이 지는 아침은

꽃이 지는 - 소멸(무상감)

아침 - 생성

따라서 만물이 생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시간

지는 꽃은 새로운 생성을 위해 사라지는 존재

울고 싶어라

울고 싶은 심정(감정의 직서)

꽃이 지는 아침에 느끼는 슬픔(무상감 비애)

2

피었다 몰래 지는

자연 변화의 원리

고운 마음은

 

흰 무리 쓴 촛불이

홀로 아노니

꽃의 고운 마음

꽃지는 소리

하도 가늘어

 

귀 기울여 듣기에도

조심스러워라.

꽃이 지는 소리-가늘음

두견이도 한 목청

귀촉도(애상적)

울고 지친 밤

 

나 혼자만 잠들기

못내 설어라

감정의 직서

꽃이 지는 슬픔

 

갈래

자유시, 서정시

성격

낭만적, 묘사적, 애상적, 관조적

특징

떨어지는 꽃을 보고 아름다운 존재의 소멸의 비애를 노래

2행 1연의 균형미

묘사적 심상과 담담한 어조

절제된 어법과 전통적 율격의 적절한 배합 속에서 삶의 우수(憂愁)를 표현

주제

꽃지는 슬픔과 삶의 무상감과 비애

 

감상하기

활동> 시의 화자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방안에서 떨어지는 꽃을 바라보고 있다

 

활동> 화자의 정서를 말하고 그 정서가 드러난 곳을 찾고 정서의 표현 방식을 말해 보시오.

떨어지는 꽃을 보면서 애상감과 무상감을 느끼고 있다.

귀촉도 울음: 정서를 간접적으로 표현

저어하노니, 울고 싶어라: 정서를 직접적으로 표현

 

활동> 생성과 소멸의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는 화자의 태도가 드러난 부분을 찾아 쓰시오.

꽃이 지기로서니 바람을 탓하랴

 

활동> 이 시에서 화자의 시선이 이동 되는 부분을 찾아서 쓰시오.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기준으로

이전은 낙화의 모습(외부)

이후는 화자의 내면을 나타낸다.

 

활동> 이 시에서 비종결 어미가 쓰이고 있다. 그것을 찾고 효과를 말해 보자

스러지고, 지는데, 어리어, 저어하노니

    종결하지 않음으로서 독자에게 여운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