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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산문

고전수필, 동명일기_의유당 김씨, 의유당관북유람일기, 동해 일출 기행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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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자료에 영상 강의와 한글 문서와 PPT 파일이 첨부되어 있습니다.


 

여행을 떠나는 것은 설레는 일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글로 남기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지요?

여자의 출입이 자유롭지 못했던 조선의 여인인 의유당은

어렵게 남편의 허락을 얻어서 여행의 자취를

의유당 관북 유람일기에 담았습니다.

동명일기는 그중 함흥 귀경대에서 만난 일출의 장관을 담은 수필입니다.

 

여러분! ‘동명일기와 같은 고전을 읽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리의 것을 알고 그것을 통해 더 풍요로운 삶을 살기 위해서입니다.

당연히 입시에도 도움이 되겠지요.

그리고 훌륭한 아빠 엄마가 될 수 있는 길입니다.

우리나라가 존재하는 한 고전 작품은 계속 될 것입니다.

동명일기만 해도 선생님의 선생님도 배웠고요

선생님도 그리고 여러분들도 배우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아들딸들도 배우게 될 것입니다.

미래에 여러분들의 아들딸들이

엄마 오늘 동명일기를 배웠는데 어려워라고 말할 때

그래 엄마랑 공부해 보자.’

이렇게 말 할 수 있다면

그 아이들이 얼마나 엄마를 자랑스럽게 생각할까요.

어렵더라도 고전 작품을 읽어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생겼지요.

여러분들의 건투를 빕니다.

 

의유당의 관북유람일기 중 동명일기를 공부할 수 있는

파워포인트 문서(PPT 문서)를 첨부했습니다.

 제 강의는 교과서를 미리 보거나블로그에서 해설 자료를 만난 후 들으면 더 도움이 됩니다

 

https://youtu.be/hcLt6uFKYbM

일출_경포 해변 https://youtu.be/BNOAlig83Z4

일출_동해 https://youtu.be/cesqcU4naDI

고등학교 문학 작품 해설 http://9594jh.blog.me/173324866

국어공부 이렇게 하자 http://9594jh.blog.me/220077251362

 

작품 읽기

<앞부분의 줄거리>

작가는 판관으로 부임하는 남편을 따라 기축년(1769) 8월에 함흥으로 가게 된다동명(동해)의 일출과 월출의 모습이 빼어나다고 소문을 들은 작가는 이를 구경하고 싶어 하지만남편은 여자의 출입이 가벼워서는 안 된다는 이유로 허락하지 않는다함흥에 온 지 2년 만인 신묘년(1771) 8월에 작가는 마침내 남편과 함께 동명을 찾아가지만날씨가 좋지 않아 그냥 돌아온다. 1년 후인 임진년(1772) 9월에 작가는 일출 구경을 위해 남편과 함께 다시 동명으로 떠난다.

구월 기러기 어지러이 울고 한풍(寒風)이 끼치는데바다로 말도 같고 사슴도 같은 것이 물 위로 다니기를 말달리듯 하니날 기운이 이미 침침하니 자세치 아니하되또 기절(奇絶)이 보암직하니일생 보던 기생들이 연성(連聲)하여 괴이함을 부를 제내 마음에 신기하기 어떠하리요혹 해구(海狗)라 하고 고래라 하니 모를러라.

해 완전히 다 지고 어두운 빛이 일어나니달 돋을 데를 바라본즉 진애(塵埃사면으로 끼고 모운(暮雲)이 창창하여 아마도 달 보기 황당(荒唐)하니별러 별러 와서 내 마음 가없기는 이르지 말고차섬이·이랑이·보배 다 마누라님월출을 보지 못하시게 하였다 하고 소리하여 한하니그 정이 또 고맙더라.

달 돋을 때 미치지 못하고 어둡기 심하니좌우로 초롱을 켜고 매화가 춘매로 하여금 대상에서 관동별곡을 시키니소리 높고 맑아 집에 앉아 듣는 것보다 더욱 신기롭더라.

물 치는 소리 장하매청풍이 슬슬이 일어나며다행히 사면연운(四面煙雲)이 잠깐 걷고물 밑이 일시에 통랑하며게 드린 도홍(桃紅)빛 같은 것이얼레빗 잔등 같은 것이 약간 비치더니 차차 내미는데둥근 빛 붉은 폐백반(幣帛盤)만 한 것이 길게 흥쳐 올라붙으며차차 붉은 기운이 없고 온 바다가 일시에 희어지니바다 푸른빛이 희고 희어 은 같고 맑고 좋아 옥 같으니창파 만 리에 달 비치는 장관을 어찌 능히 볼지리요마는사군이 세록지신(世祿之臣)으로 천은(天恩)이 망극하여 연하여 외방에 작재(作宰)하여 나랏것을 마음껏 먹고나는 또한 사군의 덕으로 이런 장관을 하니도무지 어느 것이 성주(聖主)의 은혜 아닌 것이 있으리요.

밤이 들어오니 바람이 차고 물 치는 소리 요란한데 한랭하니성이로 더욱 민망하여 숙소로 돌아오니기생들이 월출 관광이 쾌치 아닌 줄 애달파 하더니나는 그도 장관으로 아는데 그리들 하니 심히 서운하더라.

행여 일출(日出)을 못 볼까 노심초사(勞心焦思)하여 새도록 자지 못하고 가끔 영재를 불러

사공(沙工)더러 물어라.”

하니

내일은 일출(日出)을 쾌()히 보시리라 한다.”

하되 마음에 미덥지 아니하여 초조(焦燥)하더니 먼 데 닭이 울며 연()하여 자주 계속하니 기생(妓生)과 비복(婢僕)을 혼동(混動)하여

어서 일어나라.”

하니 밖에 급창(及唱)이 와

관청 감관(官廳監官)이 다 아직 너무 일찍이니 못 떠나시리라 한다.”

하되 곧이 아니 듣고 발발이 재촉하여 떡국을 쑤었으되 아니 먹고 바삐 귀경대(龜景臺)에 오르니 달빛이 사면(四面)에 조요(照耀)하니 바다가 어젯밤보다 희기 더하고 광풍(狂風)이 대작(大作)하여 사람의 뼈에 사무치고 물결치는 소리 산악(山嶽)이 움직이며 별빛이 말곳말곳하여 동편에 차례로 있어 새기는 멀었고자는 아이를 급히 깨워 왔기에 추워 날뛰며 기생(妓生)과 비복(婢僕)이 다 이를 두드려 떠니사군(使君)이 소리 하여 혼동 왈,

()없이 일찍 와 아이와 실내(室內다 큰 병이 나게 하였다.”

하고 소리 하여 걱정하니내 마음이 불안하여 한 소리를 못 하고감히 추워하는 눈치를 못 하고 죽은 듯이 앉았으되날이 샐 가망(可望)이 없으니 연하여 영재를 불러,

동이 트느냐?”

물으니아직 멀기로 연하여 대답하고물 치는 소리 천지(天地진동(震動)하여 한풍(寒風끼치기 더욱 심하고좌우(左右시인(侍人)이 고개를 기울여 입을 가슴에 박고 추워하더니매우 이윽한 후동편의 성수(星宿)가 드물어지며 월색(月色)이 차차 엷어지며 홍색(紅色)이 분명하니소리 하여 시원함을 부르고 가마 밖에 나서니 좌우 비복(婢僕)과 기생(妓生)들이 옹위(擁衛)하여 보기를 졸이더니이윽고 날이 밝으며 붉은 기운이 동편에 길게 뻗쳤으니진홍대단(眞紅大緞여러 필()을 물 위에 펼친 듯만경창파(萬頃蒼波)가 일시(一時)에 붉어져 하늘에 자욱하고()하는 물결 소리 더욱 장()하며홍전(紅氈같은 물빛이 황홀(恍惚)하여 수색(水色)이 조요(照耀)하니차마 끔찍하더라.

붉은 빛이 더욱 붉어지니마주 선 사람의 낯과 옷이 다 붉더라물이 굽이져 올려 치니밤에 물 치는 굽이는 옥같이 희더니즉금(卽今물굽이는 붉기가 홍옥(紅玉같아 하늘에 닿았으니장관(壯觀)을 이를 것이 없더라.

붉은 기운이 퍼져 하늘과 물이 다 조요(照耀)하되 해 아니 나니기생들이 손을 두드려 소리 하여 애달파 가로되,

이제는 해 다 돋아 저 속에 들었으니저 붉은 기운이 다 푸르러 구름이 되리라.”

혼공(渾恐)하니막막(落寞)하여 그저 돌아가려 하니사군(使君)과 숙씨(叔氏)께서,

그렇지 않아이제 보리라.”

하시되이랑이차섬이 냉소(冷笑)하여 이르되,“소인(小人등이 이번뿐 아니고자주 보았사오니어찌 모르리이까마님큰 병환(病患나실 것이니어서 가압사이다.”

하거늘가마 속에 들어앉으니봉이 어미 악써 가로되,

하인(下人)들이 다 하되이제 해 돋으리라 하는데 어찌 가시리오기생(妓生아이들은 철모르고 지레 이렇게 구느냐?”

이랑이 박장(拍掌,

그것들은 전혀 모르고 한 말이니 곧이듣지 말라.”

하거늘,

돌아가 사공(沙工)더러 물으라.”

하니,

사공이 오늘 일출(日出)이 유명(有名)하리란다.”

하거늘내 도로 나서니차섬이보배는 내가 가마에 드는 상 보고 먼저 가고계집종 셋이 먼저 갔더라.

홍색(紅色)이 거룩하여 붉은 기운이 하늘을 뛰놀더니이랑이 소리를 높이 하여 나를 불러,

저기 물 밑을 보라.”

외치거늘급히 눈을 들어 보니물 밑 홍운(紅雲)을 헤치고 큰 실오라기 같은 줄이 붉기가 더욱 기이(奇異)하며기운이 진홍(眞紅같은 것이 차차 나와 손바닥 넓이 같은 것이 그믐밤에 보는 숯불 빛 같더라차차 나오더니그 위로 작은 회오리밤 같은 것이 붉기가 호박(琥珀구슬 같고맑고 통랑(通朗)하기는 호박도곤 더 곱더라.

그 붉은 위로 흘흘 움직여 도는데처음 났던 붉은 기운이 백지(白紙반 장(半張넓이만치 반듯이 비치며밤 같던 기운이 해 되어 차차 커 가며큰 쟁반만 하여 불긋불긋 번듯번듯 뛰놀며적색(赤色)이 온 바다에 끼치며먼저 붉은 기운이 차차 가시며해 흔들며 뛰놀기 더욱 자주 하며항 같고 독 같은 것이 좌우(左右)로 뛰놀며황홀(恍惚)히 번득여 양목(兩目)이 어지러우며붉은 기운이 명랑(明朗)하여 첫 홍색을 헤치고천중(天中)에 쟁반 같은 것이 수레바퀴 같아 물속으로부터 치밀어 받치듯이 올라붙으며독 같은 기운이 스러지고처음 붉어 겉을 비추던 것은 모여 소 혀처럼 드리워져 물속에 풍덩 빠지는 듯싶더라.

일색(日色)이 조요(照耀)하며 물결의 붉은 기운이 차차 가시며일광(日光)이 청랑(淸朗)하니만고천하(萬古天下)에 그런 장관은 대두(對頭)할 데 없을 듯하더라.

짐작에 처음 백지(白紙반 장(半張)만치 붉은 기운은 그 속에서 해 장차 나려고 어리어 그리 붉고그 회오리밤 같은 것은 진짓 일색을 뽐아 내니 어린 기운이 차차 가시며독 같고 항 같은 것은 일색이 몹시 고운 고()보는 사람의 안력(眼力)이 황홀(恍惚)하여 도무지 헛기운인 듯싶더라.

- “의유당관북유람일기(意幽堂關北遊覽日記)”

 

감상하기

<앞부분의 줄거리>

작가는 판관으로 부임하는 남편을 따라 기축년(1769) 8월에 함흥으로 가게 된다동명(동해)의 일출과 월출의 모습이 빼어나다고 소문을 들은 작가는 이를 구경하고 싶어 하지만남편은 여자의 출입이 가벼워서는 안 된다는 이유로 허락하지 않는다.

당시 여성에 대한 인식

함흥에 온 지 2년 만인 신묘년(1771) 8월에 작가는 마침내 남편과 함께 동명을 찾아가지만날씨가 좋지 않아 그냥 돌아온다. 1년 후인 임진년(1772) 9월에 작가는 일출 구경을 위해 남편과 함께 다시 동명으로 떠난다.

 

구월 기러기 어지러이 울고 한풍(寒風)이 끼치는데,

                            찬바람

바다로 말도 같고 사슴도 같은 것이 물 위로 다니기를 말달리듯 하니,

바다의 동물들물결

날 기운이 이미 침침하니 자세치 아니하되,

어두워져 자세하지는 않지만

또 기절(奇絶)이 보암직하니,

신기하고 기이함

               볼만하니

일생 보던 기생들이 연성(連聲)하여 괴이함을 부를 제,

평소              연달아 소리 질러

내 마음에 신기하기 어떠하리요혹 해구(海狗)라 하고 고래라 하니 모를러라.

                                   물개

바다 위를 달리는 신기한 동물을 봄

해 완전히 다 지고 어두운 빛이 일어나니달 돋을 데를 바라본즉 진애(塵埃) 사면으로 끼고

                                                          티끌과 먼지

모운(暮雲)이 창창하여 아마도 달 보기 황당(荒唐)하니,

저녁 구름   가득하여            어려우니가망이 없으니

별러 별러 와서 내 마음 가없기는 이르지 말고,

                아쉬움이 이루 말할 수 없고

차섬이·이랑이·보배 다 마누라,

기생들                 의미 변화

월출을 보지 못하시게 하였다 하고 소리하여 한하니그 이 또 고맙더라.

                                         한탄하니     마음      정서

달 돋을 때 미치지 못하고 어둡기 심하니좌우로 초롱을 켜고 매화가 춘매로 하여금 대상에서 관동별곡을 시키니소리 높고 맑아 집에 앉아 듣는 것보다 더욱 신기롭더라.

꿩 대신 닭

월출을 보지 못할 것 같은 아쉬움

 치는 소리 장하매청풍이 슬슬이 일어나며,

파도

다행히 사면연운(四面煙雲)이 잠깐 걷고,

사방의 안개와 구름

물 밑이 일시에 통랑하며,

   투명하며(속까지 비치어 환함)

게 드린 도홍(桃紅) 같은 것이,

바다에 드리운 붉은 복숭아 빛(달 아님)

얼레빗 잔등 같은 것이 약간 비치더니 차차 내미는데,

                                      주체 달

둥근 빛 붉은 폐백반(幣帛盤)만 한 것이 길게 흥쳐 올라붙으며,

       (폐백을 담은쟁반달           흥청거리며

차차 붉은 기운이 없고 온 바다가 일시에 희어지니바다 푸른빛이 희고 희어 은 같고 맑고 좋아 옥 같으니,

대구

창파 만 리에 달 비치는 장관을 어찌 능히 볼지리요마는사군이 세록지신(世祿之臣)으로 천은(天恩)이 망극하여

                                                         남편  나라에서 녹봉()을 받는 신하

임금의 은혜

연하여 외방에 작재(作宰)하여 나랏것을 마음껏 먹고,

      지방의 관리가 되어       국록

나는 또한 사군의 덕으로 이런 장관을 하니도무지 어느 것이 성주(聖主)의 은혜 아닌 것이 있으리요.

                                                덕이 뛰어난 임금

설의법(유교적 이념)

밤이 들어오니 바람이 차고

깊으니

물 치는 소리 요란한데 한랭하니,

                 몹시 추우니

성이로 더욱 민망하여 숙소로 돌아오니,

아이

기생들이 월출 관광이 쾌치 아닌 줄 애달파 하더니,

              시원스럽지 못한 줄

나는 그도 장관으로 아는데 그리들 하니 심히 서운하더라.

내가 본 월출                           정서

월출 장관을 보고 임금의 은혜라고 생각함

행여 일출(日出)을 못 볼까

(이러다가혹시

노심초사(勞心焦思)하여 새도록 자지 못하고 가끔 영재를 불러

몹시 마음을 쓰고 애를 태움                      하인

사공(沙工)더러 물어라.”

일출 여부를 잘 알 수 있는 사람

하니

내일은 일출(日出)을 쾌()히 보시리라 한다.”

                            주체글쓴이주체-사공

하되 마음에 미덥지 아니하여 초조(焦燥)하더니

                일출을 못 볼까   정서

먼 데 닭이 울며 연()하여 자주 계속하니 기생(妓生)과 비복(婢僕)

   새벽이 온다는 것을 알림                              계집종과 사내종

혼동(混動)하여

마구 흔들어

어서 일어나라.”

하니 밖에 급창(及唱)이 와

(명령 전달하는)사내종

관청 감관(官廳監官)이 다 아직 너무 일찍이니 못 떠나시리라 한다.”

돈이나 곡식을 맡아 보는 관리                  주체-작가 주체-관청 감관

하되 곧이 아니 듣고 발발이 재촉하여 떡국을 쑤었으되 아니 먹고 바삐 귀경대(龜景臺)에 오르니

                         해돋이를 보고 싶은 조급함과 기대감

<달빛이 사면(四面)에 조요(照耀)하니

                 밝게 비치니

바다가 어젯밤보다 희기 더하고 광풍(狂風)이 대작(大作)하여

                                        크게 일어나

사람의 뼈에 사무치고 물결치는 소리 산악(山嶽)이 움직이며

                                  높고 험한 산들 과장법

별빛이 말곳말곳하여 동편에 차례로 있어 새기는 멀었고자는 아이를 급히 깨워 왔기에 추워 날뛰며 기생(妓生)과 비복(婢僕)이 다 이를 두드려 떠니>,

<달빛이 떠니밤바다의 풍경과 추위에 떠는 사람들을 사실적으로 제시

사군(使君)이 소리 하여 혼동 ,

남편(사려깊은 인물)   꾸짖어

()없이 일찍 와 아이와 실내(室內) 다 큰 병이 나게 하였다.”

분별없이                  아내(글쓴이)

하고 소리 하여 걱정하니내 마음이 불안하여 한 소리를 못 하고감히 추워하는 눈치를 못 하고 죽은 듯이 앉았으되,

좌불안석(坐不安席)

날이 샐 가망(可望)이 없으니 연하여 영재를 불러,

동이 트느냐?”

귀경대에 올라 초조한 마음으로 동트기를 기다림

물으니아직 멀기로 연하여 대답하고물 치는 소리 천지(天地진동(震動)하여 한풍(寒風끼치기 더욱 심하고,

                                                      차가운 바람이 스며들기

좌우(左右시인(侍人)이 고개를 기울여 입을 가슴에 박고 추워하더니,

시중 드는 사람

매우 이윽한 후,

시간이 흐른 후

동편의 성수(星宿)가 드물어지며

    별자리

월색(月色)이 차차 엷어지며 홍색(紅色)이 분명하니소리 하여 시원함을 부르고 가마 밖에 나서니 좌우 비복(婢僕)과 기생(妓生)들이 옹위(擁衛)하여 보기를 졸이더니,

달빛

    계집종과 사내종

                                     둘러싸               마음 졸이더니

이윽고 날이 밝으며 붉은 기운이 동편에 길게 뻗쳤으니[진홍대단(眞紅大緞)] 여러 필()을 물 위에 펼친 듯,

                      붉은 비단, [ ] 해 뜨기 전 바다의 붉은 기운

만경창파(萬頃蒼波)가 일시(一時)에 붉어져 하늘에 자욱하고,

만 이랑의 푸른 물결넓은 바다

()하는 물결 소리 더욱 장()하며[홍전(紅氈)] 같은 물빛이 황홀(恍惚)하여

                                        붉은 모직

수색(水色)이 조요(照耀)하니차마 끔찍하더라.

     밝게 비치니                놀랍고 대단하더라

붉은 빛이 더욱 붉어지니마주 선 사람의 낯과 옷이 다 붉더라물이 굽이져 올려 치니밤에 물 치는 굽이는 옥같이 희더니즉금(卽今) 물굽이는

                           지금

붉기가 [홍옥(紅玉)] 같아 하늘에 닿았으니,

     루비

대조법

장관(壯觀)을 이를 것이 없더라.

동트기 시작하는 모습

붉은 기운이 퍼져 하늘과 물이 다 조요(照耀)하되 해 아니 나니기생들이 손을 두드려 소리 하여 애달파 가로되,

                              밝게 비치되

이제는 해 다 돋아 저 속에 들었으니저 붉은 기운이 다 푸르러 구름이 되리라.”

이미 해가 돋아서 구름 속에 있다고 생각

혼공(渾恐)하니,

소란을 피우니

막막(落寞)하여 그저 돌아가려 하니사군(使君)과 숙씨(叔氏)께서,

쓸쓸하여                                          시숙

그렇지 않아이제 보리라.”

하시되이랑이차섬이 냉소(冷笑)하여 이르되,“소인(小人등이 이번뿐 아니고자주 보았사오니어찌 모르리이까마님큰 병환(病患나실 것이니어서 가압사이다.”

하거늘가마 속에 들어앉으니봉이 어미 악써 가로되,

                              하인

하인(下人)들이 다 하되이제 해 돋으리라 하는데 어찌 가시리오기생(妓生아이들은 철모르고 지레 이렇게 구느냐?”

이랑이 박장(拍掌) ,

두 손을 마주치며동의(마음이 바뀜)

그것들은 전혀 모르고 한 말이니 곧이듣지 말라.”

하거늘,

돌아가 사공(沙工)더러 물으라.”

하니,

사공이 오늘 일출(日出)이 유명(有名)하리란다.”

일출을 잘 볼 수 있다.

하거늘내 도로 나서니차섬이보배는 내가 가마에 드는 상 보고 먼저 가고계집종 셋이 먼저 갔더라.

일출 여부에 대한 논쟁

홍색(紅色)이 거룩하여 붉은 기운이 하늘을 뛰놀더니,

          아름답고 황홀하여

이랑이 소리를 높이 하여 나를 불러,

저기 물 밑을 보라.”

일출의 시작을 알고 외치는 말

외치거늘급히 눈을 들어 보니물 밑 홍운(紅雲)을 헤치고

                               붉게 물든 바다

[큰 실오라기 같은 줄]이 붉기가 더욱 기이(奇異)하며,

[ ]해 주변의 붉은 기운

기운이 진홍(眞紅같은 것이 차차 나와 [손바닥 넓이 같은 것]이 그믐밤에 보는 숯불 빛 같더라.

                                             어둠과 밝음의 대비일출의 모습 묘사

차차 나오더니그 위로 작은 <회오리밤같은 것이 붉기가 호박(琥珀) 구슬 같고,

                        < > 떠오르는 해

맑고 통랑(通朗)하기는 호박도곤 더 곱더라.

투명하기

그 붉은 위로 흘흘 움직여 도는데처음 났던 붉은 기운이 [백지(白紙반 장(半張) ]넓이만치 반듯이 비치며밤 같던 기운이 해 되어 차차 커 가며<큰 쟁반>만 하여 불긋불긋 번듯번듯 뛰놀며,

                                                  의태어현장감구체성사실감

적색(赤色)이 온 바다에 끼치며먼저 붉은 기운이 차차 가시며해 흔들며 뛰놀기 더욱 자주 하며[항 같고 독 같은 것]이 좌우(左右)로 뛰놀며황홀(恍惚)히 번득여 양목(兩目)이 어지러우며,

                                                                   두 눈이

붉은 기운이 명랑(明朗)하여 첫 홍색을 헤치고,

           밝고 환하여

천중(天中)에 쟁반 같은 것이 <수레바퀴> 같아 물속으로부터 치밀어 받치듯이 올라붙으며독 같은 기운이 스러지고처음 붉어 겉을 비추던 것은 모여 [소 혀]처럼 드리워져 물속에 풍덩 빠지는 듯싶더라.

하늘

직유법

일색(日色)이 조요(照耀)하며 물결의 붉은 기운이 차차 가시며일광(日光)이 청랑(淸朗)하니,

햇빛      밝게 비치며

                                                                   햇빛이 맑고 환하니

만고천하(萬古天下)에 그런 장관은 대두(對頭) 데 없을 듯하더라.

                                  비교할

일출의 장관

짐작에 처음 백지(白紙반 장(半張)만치 붉은 기운은 그 속에서 해 장차 나려고 어리어 그리 붉고그 회오리밤 같은 것은 진짓 일색을 뽐아 내니 어린 기운이 차차 가시며,

                         참된

독 같고 항 같은 것은 일색이 몹시 고운 고()보는 사람의 안력(眼力)이 황홀(恍惚)하여

                                                                시력

도무지 헛기운인 듯싶더라.

      환상

일출에 대한 감상(환상적이고 주관적 감정)

- “의유당관북유람일기(意幽堂關北遊覽日記)”

 

갈래

한글 수필기행 수필

성격

사실적묘사적비유적예찬적

특징

시간의 흐름에 따라 대상이 변하는 모습 묘사

여성 특유의 섬세한 표현

순 우리말과 색채어를 다양하게 구사

일출의 광경을 비유적 표현으로 사실적으로 묘사

주제

귀경대에서 본 일출의 장관

 

활동>다음 장면들에 나타난 작가의 심리를 정리해 보자.

해돋이를 보기 위해 귀경대에 오름

동트기를 기다리며 초조해함

달빛이 옅어지며 동이 트기 시작함

동쪽 하늘이 붉어지는 모습을 바라보며 감탄함

기생들이 해가 이미 다 돋았다고 말함

해돋는 모습을 볼 수 없다는 생각에 서운해함

해돋이의 광경이 펼쳐짐

아름다운 해돋이의 모습에 황홀해함

 

활동>해가 돋는 모습을 구체적으로 비유한 표현들을 찾아보자그리고 작가가 여성이라는 점을 고려하여그 표현들이 지닌 특성을 말해 보자.

바다가 붉어지는 모습

진홍대단홍전홍옥

해의 모습

회오리밤큰쟁반수레바퀴

일출의 붉은 기운

실오라기숯불호박 구슬항아리소의 혀

 

여성 특유의 예리한 관찰력과 섬세함

여성의 가사 생활과 관련된 소재

 

활동>다음을 참고하여 이 작품의 서술상의 특징을 말해 보자.

조선 시대 양반 남성들은 한글 창제 이후에도 다수가 한문을 사용하였고한문으로부터 소외되었던 규방의 여성들은 한글을 많이 사용하였다조선 시대의 한글 수필이 대부분 여성들에 의해 창작되었던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었다이들의 국문 문학은 양반의 한문 문학과 그 내용과 표현에서 차이가 있었다여성들은 양반 남성에 비해 성리학적 사고로부터 자유로웠으므로 여성 특유의 감성을 글에 잘 나타낼 수 있었다또한 이들은 한글을 사용했기 때문에 한문을 사용할 때처럼 머릿속의 생각을 한문으로 번역하는 과정을 거칠 필요가 없었다그래서 이들은 한글을 통해 머릿속에 생각한 것을 있는 그대로 표현할 수 있었다.

일출 광경을 여성 특유의 섬세하고 세밀한 시선으로 관찰

아름다운 순우리말의 탁월한 표현으로 묘사

시간에 따라 변해가는 일출 장면을 일상생활의 다양한 사물들에 비유

여성 특유의 표현의 멋을 한층 높이고 있다.

여류 문학이 보여 줄 수 있는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작품

 

활동>다음은 조선 시대의 문인인 정철이 관동 팔경(關東八景)을 돌아보고 지은 작품의 일부이다두 작품을 비교해 보고 아래와 같이 정리해 보자.

<화난 발셔 디고 졉동새 슬피 울 제,>

배꽃 애상적 (분위기).

<산 반으로 []예 올라 안자,

산이름 동쪽 둔덕       누각이름

을 보리라 밤듕만 니러하니,>

작자의 소망 밤중에

<운이 집픠난 동뇽이 바퇴난 동,

상서로운 구름

해 뜨기 전의 광경.

바다해 떠날 제난 국이 일위더니,

바다에서온 세상이흔들리더니일렁거리더니.

해 뜨는 찰나의 광경.

듕의 티뜨니 발을 혜리로다.>

해 뜬 뒤의 광경임금의 총명

아마도 녈구름 근쳐의 머믈셰라.

지나가는 구름(간신). (해의근처에 머물까 두렵다

「 」우국의 정(憂國之情).

은 어디 가고 만 나맛나니.

      이백 기침과 침(훌륭한 글)

      이백의등금릉봉황대

간 장한 긔별 자셔히도 할셔이고.>

천지간 (일출의장한 기별을 (등금릉봉황대에서자세히도 (표현)하였구나.

의상대(의상대)에서 본 일출

 

동명일기

형식

기행 수필

창작계층

사대부 집안 부녀자

자연을 바라보는 태도

일출의 아름다움을 감탄하고 예찬

 

관동별곡

형식

기행 가사

창작계층

사대부 양반

자연을 바라보는 태도

자연을 통해 유교적 충의 사상을 드러냄

 

활동>조선 시대의 여성 수필 가운데에는 여성들이 규방에서 생활하면서 얻은 체험을 기록한 작품이 많다이러한 작품 중 한 편을 찾아 읽어 보고그 속에 담긴 당시 여성들의 생활상과 정서를 알아보자.

스스로 해결해 보기

 

감상의 날개

우리말 묘사의 백미, ‘동명일기

동명일기는 의유당관북유람일기라는 문집에 실린 작품으로이 문집은 의유당이 함흥 판관으로 부임한 남편을 따라가서 함흥 근처의 명승고적을 유람한 내용을 담고 있다. ‘동명일기는 의유당관북유람일기에 실린 작품 가운데에서도 백미로 꼽히는 작품으로작가가 남편과 귀경대에서 일출과 월출을 구경하고 난 후 느낀 감흥을 기록하고 있다.

교과서에 수록된 부분에는 작가가 귀경대에 올라 초조한 마음으로 일출을 기다리다가 얼마 후 장엄하게 펼쳐지는 일출을 보고 감탄하는 과정이 세밀하게 표현되어 있다특히 솟아오르는 해의 모습을 회오리밤’, ‘큰 쟁반’, ‘수레바퀴’ 등에 비유하며 생동감 있게 나타낸 부분에서는 여성 특유의 예리한 관찰력과 섬세함이 돋보인다.

수필 문학의 한 줄기내간체

내간체는 한글 창제 이후 사대부 여성들이 일상어를 사용하여 말하듯이 써 내려간 문체를 말한다내간체라는 명칭은 여성들이 주고받던 순 한글로 된 편지인 내간(內簡)에서 비롯되었다내간체는 주로 편지와 기행회고록생활 기록 등에서 널리 쓰였다내간체 작품들은 관념성과 규범성을 벗어나 일상적인 체험과 느낌을 진솔하게 나타냈으며여성다운 섬세한 관찰력과 세련된 표현력으로 산문 문학의 한 경지를 이루었다.

내간체로 쓰인 작품에는 동명일기를 비롯하여바늘을 의인화하여 쓴 제문(祭文형식의 글 조침문(弔針文)’, 바늘가위인두다리미골무 따위를 의인화하여 인간 사회를 풍자한 규중칠우쟁론기(閨中七友爭論記)’ 등이 있다이 밖에도 장헌 세자의 빈 혜경궁 홍씨가 만년에 남편의 죽음을 중심으로 자기의 일생을 돌아보면서 쓴 한중록(閑中錄)’, 광해군이 어린 아우 영창 대군을 죽이고 영창 대군의 어머니 인목 대비를 서궁에 가두었을 때의 일을 기록한 계축일기(癸丑日記)’ 등이 있다.